덕적도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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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름   권대욱
홈페이지   http://www.woorilife.pe.kr
파일   IMG_3656.jpg ( 142.2 KB ), Download : 88        조회수 2239
제목   덕적도

서포리 전설

청하 권대욱

밤바다는 서포리 그 갯마을
몰래 옮겨 놓고
여명 땐 가끔 섬 그림자 하나 헤집어
빨간 등대가 눈에 익을 즈음이면 실루엣기법으로
그 섬 하나쯤은 잊으라고 한다

자꾸 보면 또 익숙해지는 물컹한 속내가, 이젠 알아챈 듯
갈매기가 새벽 날 한쪽만 바라보는 것은
늙은 솔밭, 그곳엔 태초적 숨겨 놓았던
밤의 전설이 도란 들리기 때문이다

문갑도에서 밤 지새워 찾아온
비단조가비에 피리 구멍 하나 난 것은
밤새 해조음의 규칙적인 장단에 음정 한 박자 보태려고
아니다,
조금은 고상하게 들려주기 위함이다
서포리 밤바다는 지새워 바라볼라치면
늘 보던 눈길을 아주 조금만 벗어나도
느릿하던 삶, 그 호흡을 지탱하며 걸어가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

그 바다는 지금도 밤이면 해조음 한 곡으로
조금씩
아주 조금씩
몰래몰래 이 가슴을 헤집는다

나는 지금도 서포리 밤바다를 헤엄친다.

서포리 : 인천 옹진군 덕적면(덕적도)의 갯마을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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